우린 혼인했잖아. 널 비(妃)로 결정했으니까. 다시 만나면 우린 내내 같이 있을 테니까. 행복하게 웃게 해줄 테니까. 평생…….

사유타의 황태자 이헌세결과 제나라의 태자비 담은리의 운명적인 만남!
사고로 국경을 넘어 제나라에 오게 된 세결은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은리와 진심을 담아 혼인을 약속한다. 이후 세결은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그의 나라 사유타로 떠나지만 그 사이 은리에게 엄청난 불행이 닥치는데…….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 ‘국혼’!

“천지신명에게 약속해. 은리와 결이 오라버니가 혼인하였다고. 여기다 오라버니랑 은리 이름을 새겨.”
말 잘 듣는 꼬마신랑 세결은 주머니칼을 꺼내, 꼬마 신부 은리가 시키는 대로 둘의 이름을 나란히 새겨놓았다.
“칼로 돌에 우리 이름을 새겼으니, 금석지약이다.”
“쳇, 약조는 돌에다 새기는 게 아니지. 마음에 새기는 거랬다, 뭐.”
“넌 나보다 훨씬 쪼그만 게 그런 걸 어찌 다 아니?”
“새언니가 그랬어. 원래 보이지 않는 마음에 새긴 맹세가 제일 중한 거라고. 자, 이제 이 돌멩이를 숨겨놔야지. 누가 보면 부끄러우니까. 헤헤헤.”

이지환

읽고 쓰기의 즐거움에 미친 사람.
1등이 되고 싶은 2등의 마음.
재능의 부족은 노력으로 채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쓰기 작업의 2막을 시작.
「화홍」, 「폭염」, 「내일은 꽃다발」, 「국혼」, 「아니 땐 굴뚝?」(공저) 등을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