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들처럼 예쁜 말을 하길 하나, 애교가 있나, 그렇다고 몸매가 좋길 하나. 그런데도 난 왜 민재린이 좋을까? 왜 너한테만 유독 가슴이 뛸까?”
청취율 낮은 한밤의 라디오 DJ 정우수와 변변한 베스트셀러 하나 없는 작가 민재린. 재린은 우수의 방송을 매일 밤 챙겨 듣고, 우수는 남몰래 재린의 소설을 사 읽으며 서로를 챙기지만 겉으로는 매일 투닥거리는 게 일상이다. 때문에 우수는 9년째 재린을 짝사랑하면서도 친구라는 자리마저 잃을까 봐 고백하지 못하는데…….
“젠장! 전기가 왔다고, 이 자식아! 뇌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 세상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 남아도 절대 돌아보지 않을 정우수한테 이런 반응이 왔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
“너, 정말 전기 왔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니 다행이군. 너랑 하는 키스가 죽어도 좋을 만치 황홀하다는 걸 진즉 알았다면 널 여태 이렇게 고이 모셔두지 않았을 거다.”
“뭐, 뭐라는 거야, 지금?”
“너만 좋은 거 아니었다고, 너만 전기 온 거 아니었다고. 나도 좋았고, 전기 왔다는 말이야.”
이희정
8월 23일생.
감정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B형.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