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참 이상도 하지? 미운데, 미워 죽겠는데, 나이면서 내가 아닌 나를 원하는 그 사람에게 자꾸 나를 드러내고 싶어져. 미련해, 나는…… 천하에 없는 멍청이야.”
섬라곡국 태자비 주장화. 인간과 신족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신비한 능력까지 갖고 있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졌으나 세상에 단 하나, 지아비인 태자 무진의 마음만은 제게로 향하지 않았다. 무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장화, 그런 장화만을 해바라기하는 그녀의 노예 라사휘…… 엇갈린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먹어치워버리고 싶을 만큼 내가 미운가 보지?”
“가시가 빽빽하게 돋친 너를 먹다가 굵은 가시에 목이 찔려 죽으란 말이냐?”
장화는 그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이제는 눈도 하나 깜짝하지 않으려 했다. 그로 인해 상처받고 우는 일 따위, 다시는……. 그런데 무진의 말에 다시 가슴이 따끔거리며 저려왔다.
“제 가시에 귀하신 태자 저하가 찔려 돌아가시면 아니 되오니 신첩이 멀리 가지요.”
이게 아닌데……. 무진은 혀를 깨물고 싶었다.
최은경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
재미있는 사람, 그리고 잘 웃는 사람.
자판 치느라 지문이 벗겨진 사람.
밤이 낮같은 야행성이 강한 묘한 사람.
늘 기도하는 사람. 최은경 프리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