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연애경험이라고는 거의 없고 총각 딱지도 떼지 못한 용호파의 섹시한 고문변호사 강하문. 술에 취해 용감하게 그의 머리를 핸드백으로 후려친, 28년 동안 키스도 한 번 못 해본 산부인과 간호사 주세연.
겉모습은 난폭해 보이지만 의외로 섬세하고 깔끔한 그와 나이에 맞지 않는 천진난만함과 털털함을 가진 그녀의 풋풋한 초보 연애 이야기!
“주세연 씨.”
갓 내린 원두커피처럼 그윽한 그의 음성에 세연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이제 대답을 들을 시간이 된 것 같군.”
세연의 입에서 절대 거절의 뜻을 담은 대답이 나오지 않을 거라 확신한 듯한 여유로운 미소가 얄미웠다. 하지만 그 얄미운 미소까지도 눈 돌아가게 멋있는 남자였다.
정말 일이 바빴는지 수염이 파릇하게 돋아나있는 각진 턱과 선이 빳빳하게 잡힌 검은색 와이셔츠의 깃 위로 보이는 목울대까지 섹시한 남자.
세연이 넋을 잃고 하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을 때, 미소를 머금고 있던 하문의 입술이 움직였다.
“당신하고 나, 사랑이라는 거…… 해볼까?”
이혜선
나뭇잎 떨어지는 것만 봐도 미친 듯이 웃다가
나뭇잎 떨어지는 걸 보면 미친 듯이 울어대는
중증 조울증 소유자.
깨으른여자들에서 활동 중.
▣ 출간작
겉절이와 묵은지
초록눈의 사나이
사랑, 별 거 있습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Baby, Baby, Baby
누구나 한번쯤 화끈한 연애를 꿈꾼다, 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