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게…… 성별만 여자인 친구 안 필요하냐……고. 내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서 세상을 좀 알거든.”
“그래. 친구 하자. 네가 끈적거리는 눈으로 날 보지 않으면 돼. 내가 네게 바라는 건 우정이다.”
열여덟, 같은 반 남학생 고원진을 목하 짝사랑 중인 조양숙. 경찰 간부가 장래 희망인 원진은 양숙의 아버지가 조폭이라는 이유로 양숙을 거절한다. 그러나 근성이라면 지지 않는 양숙은 친구라도 되자며 고원진을 설득한다. 그것이 자신의 발목을 15년이나 잡을 줄 모르고…….
서른셋, 여전히 고원진을 목하 짝사랑 중인 고깃집 사장 조양숙. 15년간 우정이란 이름으로 애써 감춰왔던 마음을 더 이상 숨기기 힘들어진 양숙은 고백을 결심하는데…….
서로 다른 마음으로 이어져온 15년의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친구. 내가 내 발등을 찍었지……. 난 친구 싫다. 그동안 너한테 거짓말하고 살았다. 원진아. 나 너랑 친구 하기 싫었어. 지금도 진짜 싫어.”
“야. 사람 놀래지 마. 내가 너를 모르냐? 왜 자꾸 나랑 친구 하기 싫다고 그래? 그런 농담은 들을수록 기분 나빠. 그만해.”
김민
71년생, 염소자리
사랑이야기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 업이 돼버림.
글을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이 더 좋은 활자중독자.
최후까지 글을 쓸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함.
한국로맨스소설작가협회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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