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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과의 동침
지은이
고지영
출간일
2020/05/19
판매가격
13,800
원
적립금
690원 (5% 적립)
출판사
도서출판 가하
ISBN
979-11-300-4374-6 03810
Page
5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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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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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
“배우 해볼 생각 없어요?”
남자의 거침없던 발걸음이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의해 멈추었다. 이제까지 살면서 이런 제안이야 수도 없이 받아본 남자였지만, 지금 이 순간 의아함을 숨기지 않았다.
“나요?”
남자의 정갈한 미간에 세로 주름이 잡혔다. 도저히 이해 불가능이라는 표정이었다.
“네. 멀리서부터 그쪽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자신을 불러 세운 여자는 하얗고 앳된 얼굴에 유난히 큰 눈이 매력적이었다. 윤기가 흐르는 긴 생머리에 하늘색 롱 원피스를 입은 여자를 향해 남자는 도도하게 자신의 의문을 밝혔다.
“나 올해로 서른둘인데요?”
나이 서른둘에 연예인 데뷔라니 보통 사람이라면 코로 웃을 일이다. 그러나 이어진 여자의 말에 남자는 코로 웃을 수조차 없었다.
“생각보다 어리시네요!”
“뭐요?”
남자는 순간적으로 욱해 눈썹을 구겼다가 폈다. 다음 순간 팔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는 남자에게 그 여자가 더욱 놀라운 소릴 들려주었다.
“저랑 동갑일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
자기 나라 안에서도 컬처 쇼크를 느낄 수가 있구나 하며 점점 벌어지는 입을 주체 못 하는 남자에게, 그 어려 보이는 여자가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받아주세요.”
다가오는 출근시간의 압박에도 남자는 천천히 손을 뻗어 명함을 받았다.
SINI 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이연
‘시니?’
순간 남자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남자는 가슴 안에 이는 동요를 숨기며 흑구슬 같은 까만 눈동자로 신이연이라는 여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의 반듯한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이연이 큰 두 눈을 반짝 빛냈다.
“정말이지 얼굴에서 광채가 나네요. 내 살다 살다 이렇게 잘생긴 마스크는 또 처음 봅니다. 하선 닮았다는 소리 안 들어요?”
“생전 처음 듣습니다.”
하선은 CG미남이라는 소릴 들을 정도로 완벽한 외모의 미남배우였다. 남자는 의심스러워지는 이연의 안목에 미심쩍은 시선을 보냈다. 이연이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어? 그래요? 우리 기획사 소속 하선이랑 꼭 닮은 것 같은데.”
‘아. 자기 회사에 하선 있다고 자랑하는 거로군?’
작게 코로 웃음을 터뜨린 남자가 다시 한 번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내가 지금 출근 중이어서요. 다음에 얘기하면 안 됩니까?”
“아, 그래요? 그럼 혹시 명함 줄 수 있어요?”
몸에 꼭 맞는 슈트 차림의 남자는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지금은 없습니다.”
대답하며 주머니로 슬쩍 집어넣은 손에 종잇조각이 닿았지만 무시했다.
“그럼, 이름이 어떻게 돼요? 이름은 알려줄 수 있죠?”
이연이 또다시 큰 눈을 굴리며 묻자 남자는 간단히 대답했다.
“여태진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태진의 주머니 속 그의 명함이 꾸깃 구겨졌다.
카카오페이지 제1회 밀리언 소설 공모전 대상 수상작!
“너…… 스타감을 알아본 게 아니라 첫눈에 반한 거 아니야?”
“말도 안 돼! 나 길거리 캐스팅의 신화 신이연이야, 신이연.”
진 엔터테인먼트 대표 여태진. 서른둘의 나이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그것도 라이벌 회사의 대표, 황금 눈썰미 신이연에게.
그때는 몰랐다.
그 잘생긴 얼굴을 스파이 짓에 써먹게 될 줄은.
그가 궁금했던 것은 시니의 캐스팅 비법이었을까, 신이연이었을까?
“괜찮아요?”
“저한테 너무 잘해주지 말아요. 착각할 수도 있으니까.”
“해도 돼요, 착각. 내가 허락할게요.”
이연은 발뒤꿈치를 들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대가예요.”
그녀가 붉은 입술을 떼고는 속삭였다.
“착각하게 만든 대가.”
▶ 차례
프롤로그
chapter 1 재회
chapter 2 양심
chapter 3 비밀
chapter 4 고백
chapter 5 상실
chapter 6 결심
chapter 7 진실
chapter 8 이유
chapter 9 고백 2
chapter 10 반전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작가후기
고지영
글 쓸 때가 제일 즐거운, 어쩔 수 없는 글쟁이
골 때리게 웃긴 글을 쓰고 싶다.
인생 최종 목표는 책방 주인
▣출간작
만년 대리 양 대리의 본색
반항하는 신데렐라
송두리째 흔들다
언니는 연극 중
파란만장 한자 씨
그녀만 있으면 완벽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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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의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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